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三江記事
삼수에서 일어난 일들 외 4편
孤山 尹善道 作
1. 三江記事
因山不必說因籬 永濫三時夏甑炊 &
nbsp;地獄誰云信無有 溫公盖未到而知
산으로 에워싸였으니 울타리를 말해서 무엇하랴
세 계절은 차가운 얼음판, 여름은 찌는 시루
믿을 수도 없는 지옥을 누가 있다고 말했는가
시마웬공(司馬溫公)은 와 보지도 않고 깨달았구나
白頭雲氣接泥詹 風雪如종日夜添 &
nbsp;窓壁霜凝光壁月 衣衾稜作利乃鎌
백두산 구름 기운이 오염된 추녀에 닿으니
채로 친 듯이 바람과 눈이 밤낮으로 쌓인다
창과 벽에 서리 엉퀴고 달빛 벽에서 빛나는데
옷과 이불 모서리 서슬이 퍼렿게 선 낫처럼 날카롭다
鎖水淅光珠和粒 暖酒濡玉?? &
nbsp;銀海黃庭俱凍合 靈臺何事獨安括
얼음을 녹여 쌀 씻으니 하얀 구슬 쌀에 섞이고
술 데워 입술 적시면 맑은 구술이 수염에 달린다
은빛 바다와 누런 땅이 온통 얼어 붙었는데
어찌하여 하늘은 흘로 태평하기만 한가.
註:
75세 때 삼강(三江) 유배지에서 지은 시. 삼강은 함경남도 압록강 변에 있는 삼수군(三水郡)의 옛이름.
시마웬공(司馬溫公) = 시마광(司馬光): 1019-1086 중국 베이송(北宋)의 쉔종(神宗) 때 왕안쉬(王安石)의 신법(新法)
제정에 반대하여 관직을 사임하고 '지치통지안(資治通鑑)'의 편찬에 전념한 학자.
2. 雪後戱作 - 눈이 온 뒤에
多少羽人游十島 玉京誰識在游斯 &
nbsp;樵蘇總是雲耕客 井臼無非練?姬
우화등선(羽化登仙)한 사람들이 여러 섬에서 노니느 듯
누가 알았으랴, 천국이 예 있음을
구름 속에서 수레를 타는 나무꾼들
우물 방앗간에서 들려오는 아낙네들의 웃음소리
處處瓊宮開壁戶 家家珠帳擁瑤? 二年水藥盈肝[月市]&
nbsp;不記烹煎擾擾時
구술 달린 궁궐의 대문들 곳곳에서 열리고
옥구슬로 휘장(揮帳)을 친 집과 집들
두 해 동안 얼음에 갇힌 움 같은 마음
지지고 볶던 세상 일들 기억하지 않으리
謫在三江二十蓂 森森入眼不曾聆 &
nbsp;傭奴渾?月珠履 販婦多騎白鳳翎
삼수에 귀양살이 온 지 20 개월
눈으로 들어오는 것들 일찍이 듣지도 못했던 일들
일하는 하인들 모두 명주실로 짠 신발을 신고
장사치 아낙네들, 백조의 깃털을 타고 다닌다
朝珠昏藏香霧窟 秋冬春繞水晶屛 &
nbsp;玉虛無乃此眞是 銀浦雲聲喚睡醒
아침 낮이 어두운 것은 안개 굴 속의 향기 때문이요
가을 겨울 봄을 두른 것은 수정 병풍이로구나
아아, 선경(仙境)이 곧 이곳이라면
은하(銀河)를 흐르는 구름 소리에 잠을 깰 수도 있으련만.
註:
75세 때 삼수 유배지에서 지은 시.
우화등선(羽化登仙): 번데기가 날개 달린 신선(神仙)으로 변하여 하늘로 올라감.
3. 偶吟 - 실오리 같은 목숨
兎門關門小河湄 窄窄重圍二丈籬
토문관(兎門關) 밖의 작은 시냇가
좁다란 이중 울타리 겹겹이 둘려 있는데
八十因荒曾未聽 三千里歸路杏期
팔십 나이에 귀양살이 일찍이 들은 바 없고
돌아갈 길 삼천리 아득하여 기약한 바도 없다.
如凌矮屋冬嚴鑑 似甑高山夏迫炊
흡사 시루같이 찌는 산
여름에는 훨훨 타는 불길
幸賴聖恩延縷命 長??祝忘朝飢
다행이 성은(聖恩)을 입고 실오리 같은 목숨 이어간다
길게 빛나는 축복을 읊조리며 아침의 굶주림 잊고 산다.
註:
75세 때 삼수 유배지에서 지은 시.
성은(聖恩): 임금님의 은혜.
4. 玄琴 - 거문고
嗜慾心中淨 天機指不鳴
마음속의 까끗함을 즐기려 하지만
하늘의 기운(機運)이 손가락 밑에서 운다
可令山水興 存沒子期幷
산과 물의 흥겨움을 있게 하니
죽음과 삶을 종자기(鐘子期)와 더불어 하리라
註:
75세 때 삼수 유배지에서 지은 시.
종자기(鐘子期) 초(楚) 나라 시대의 사람. 백아(白牙)는 거문고를 잘 타고 종자기는 거문고 잘 듣는 사람으로 유명함.
5. 倻琴 - 가야금
倻仙心內事 唯向曲中尋
自有偸然就 方知無古今
가야금 속 신선(神仙)의 마음을
어찌 곡조 속에서 찾으려 하는가
내 스스로의 뜻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으니
예와 이제가 다르지 않음을 알겠구나.
독일어 번역: Samgangimpressione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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